韓과 가까운 산둥반도 해역 포함
훈련장소도 4곳 → 8곳으로 늘려
‘한미연합훈련 견제’ 해석 나와
중국이 19일까지 서해에서 추가 군사훈련을 벌인다고 밝혔다. 22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본훈련을 앞두고 서해 훈련 지역을 더 늘리며 한미 양국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중국 웨이하이 해사국은 17일 오전 8시 반부터 19일 오후 5시까지 산둥성 칭다오 인근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며 민간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16일 홈페이지에 밝혔다. 이 지역은 한국에서 가까운 산둥반도 인근 해역이다. 앞서 다롄 해사국은 14일 백령도에서 100km 떨어진 서해 북부에서 20일 낮 12시까지 군사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 본훈련 시작을 앞두고 당초 서해 4곳이던 중국군 훈련 지역이 8곳으로 급증했다.
중국 당국 발표에 따르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공식 종료된 7일 이후에도 20일까지 13일간 서해 군사훈련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3불 1한’을 요구하며 한미 균열을 노리는 중국이 동시에 잇단 서해 군사훈련을 통해 한미 훈련을 견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군은 조만간 극동 지역에서 진행되는 러시아 주관 ‘동방(보스토크) 2022’ 군사훈련에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중-러 연합 군사훈련은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아시아 순방 때 벌인 동해 연합훈련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번 훈련 지역에 일본과 러시아가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가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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