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동북지역 시찰 과정에서 6·25전쟁을 지칭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6일 랴오닝성 진저우의 ‘랴오선 전투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북 인민은 랴오선 전투 승리와 동북 해방에 거대한 희생을 치렀을 뿐 아니라 신중국 건설과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 (抗美援朝戰爭)’이라고 표현한다.
랴오선 전투는 국공내전 후반기인 1948년 9월부터 11월까지 랴오닝성, 지린성 등 지역에서 52일 간 벌어진 전투를 의미한다. 중국은 이번 전투을 계기로 중국인민군 전력이 최초 국민당 국군을 초과했다고 주장한다.
시 주석은 또 “당과 인민은 동북 인민의 공헌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붉은 강산은 수많은 혁명열사들이 선혈 및 생명과 맞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강산의 변색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인민도 절대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신중국 설립이후 세세대대 사람들의 노력으로 우리의 국가는 천지개벽의 변화를 이뤄냈고, 인민은 전면적 샤오캉(풍족한 사회)의 삶을 누리고 중화민족은 세계에서 우뚝 서게 됐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항미원조를 거론한 것은 국익을 위해 세계 최강의 미국에 맞서겠다는 의지와 결의를 피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관측되는 올가을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애국주의를 고취해 국민을 단합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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