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브레인으로 불리는 극우 사상가의 딸이 20일 모스크바에서 차량 폭발사고로 숨졌다. 이 부녀를 노린 고의적 공격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사진)의 딸 다리야 두기나(30)는 이날 오후 9시 반경 도요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고 가다 차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현장에서 즉사했다.
한 러시아 매체는 두긴이 딸과 함께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함께 차를 타고 돌아올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두긴은 마지막 순간 다른 차에 타고는 두기나 차량 뒤를 따라가다 사고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경찰 당국은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두긴은 푸틴 대통령 사상에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러시아 패권을 되찾아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를 “푸틴의 팽창주의적 외교 정책 형성에 일조한 러시아 파시스트”라고 전했다. 정치평론가로 활동한 두기나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해왔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가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정권 테러리스트들이 알렉산더 두긴을 제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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