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홀콤 미국 인디애나 주지사가 지난 21일 저녁 경제·무역 및 학술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에 도착했다. 8월 들어서만 세번째 미국 정치인의 대만행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유독성 추세’(toxic trend)라고 비판하면서 중국은 어느 때든 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홀콤 주지사의 대만 방문은 대만해협에서 미국의 격상된 도발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의 엄중하고 강력한 대응을 자초할 것이라고 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 주지사가 대만을 방문한 역사는 있지만 이번 방문은 현재 대만해협 긴장을 악용해 대만을 볼모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홀콤 주지사의 방문은 중국의 대응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더 많은 미국 관리들이 ‘대만 카드’를 이용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은 항상 대만분리주의자들이 (서방과) 결탁하는 것을 반대해 왔기 때문에 대응책으로 대만을 방문한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뤼 연구원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문 이후 중국은 “미국의 레드라인을 넘을 때 우리는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수 있고, 그것이 지금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체적인 속도가 있으며 대만을 방문해 과시하려는 미국 정치인에 의해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대만 문제의 해결이 순간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22일 대만 신문망에 따르면 외교부는 홀콤 주지사가 이날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예방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자오셰 외교부 부장(장관)과 만찬을 하는 한편 대만 정부 관계자 및 반도체 기업 대표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외교부는 홀콤 주지사가 대만과 인디애나주의 경제 및 과학 기술 산학 협력에 관한 각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인디애나주는 대만과 자매결연을 맺은 첫 미국 주(州) 일뿐 아니라 인디애나주 대학과 대만 대학 간 교류를 진행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홀콤 주지사의 이번 방문으로 미국과 상호 동반자 관계가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홀콤 주지사도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전 차이 총통과 만난다고 밝혔다. 또 한국도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홀콤 주지사는 “이번 주 대만 및 한국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 오랜 기간 이어온 관계를 강화하고 주요 부문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