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 현지 협력업체인 차량 부품회사 ‘SL 앨라배마’에 대해 아동노동법을 위반한 혐의로 22일 고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SL 앨라배마는 현대차의 차량 부품 협력업체인 한국 기업 ‘SL’의 미국 현지 자회사다. 지난달 현대차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 ‘스마트(SMART)‘의 미성년자 불법 고용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 만에 유사한 의혹이 나온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면에서 SL 앨라배마가 지난해 11월부터 만 16세 이하 미성년자를 ‘억압적인(oppressive) 아동 노동력’으로 활용하는 등 노동 규정을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밝혔다. 거론된 미성년자들은 주로 헤드라이트, 후미등 등을 만드는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SL 앨라배마 측은 로이터에 미성년자 고용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들을 고용한 주체는 외부 인력업체”라고 해명했다. 현대차 역시 “어떠한 현대차 법인에서도 불법 고용 행태를 용인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 연방 및 주의 모든 법규를 준수하는 정책과 절차를 세워놓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현행 미 연방법과 앨라배마주 법은 미성년자의 안전을 이유로 대부분의 공장에서 만 16세 미만 미성년자가 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내 현대차 사업장에서의 노동 관행에 대한 조사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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