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화 의원간담회’의 후루야 게이지 회장 일행이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23일 오후 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후루야는 중국의 엄정한 교섭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만을 방문해 중국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4개 정치문서’의 정신을 위배하며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이런 비열한 행동에 강력한 비난을 표시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외교부는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며, 대만 문제는 중일관계 정치 근간 및 양국 기본 신의와 연관된 사안”이라면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중국에 약속한 것이 있다”고 상기시켰다.
외교부는 “일본은 대만 식민통치와 관련해 중국 인민에게 심각한 역사적 죄책이 있어 언행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개별 정치인은 정치 사익을 위해 대만 독립 세력과 결탁했고, 일본 정부는 이 정치적 농간을 방임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완전히 손상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신의를 저버리고 악의적인 행보는 결국 실패할 것이고 중국 통일 역사 과정을 막을 수 없다”며 “일본은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대만 문제에서 도발을 멈추며 잘못된 길에서 점점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관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마샤오광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일부 일본 정객은 정치 사익을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며 “우리는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 대변인은 “우리는 이들 일본인들이 역사를 반성하고 대만 문제의 민감성을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일본은 실제행동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4개 정치문서’의 정신을 지키고 언행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만 민진당 당국은 외부세력과 결탁해 독립을 추구하는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지 회장 일행은 22~24일 사흘간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 중이다. 2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하고 대만 정부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 가운데 중국군은 대만 주변에서의 무력 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23일 오후 5시 기준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항공기 20대와 군함 4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20대 가운데 9대는 사실상 국경 역할을 하는 대만해협 중앙선을 넘거나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후 중국은 대만 주변 해역과 상공에 군함과 군용기를 파견해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과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대만을 겨냥한 무력 위협을 상시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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