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년층의 마리화나 사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방역 수칙을 완화하며 파티 등 보복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전날 지난해 미국 19~30세 성인의 마리화나 사용률이 4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34%)과 비교해 1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198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3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9세부터 60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로 2021년 4월부터 10월까지 실시됐다.
미국 30세 이하 성인 중 매달 정기적으로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비율은 2016년 21%에서 지난해 29%로 8%포인트 증가했다. 매일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비율도 2011년 6%에서 11%로 크게 늘었다.
미국인의 환각제 사용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30세 이하 성인 중 8%가 환각제를 복용했다고도 밝혔다. 2011년 3%대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로 역시 사상 최고치다.
주로 마약의 일종인 향정신성의약품 LSD와 MDMA(엑스터시), 펜타클로로페놀(PCP) 등을 사용했다. 약물에 대한 위험 인식의 변화와 치료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 약물이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마리화나와 환각제 사용량 증가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보복소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0년 억눌린 소비심리가 격리 지침이 해제됨과 함께 지난해 파티, 음주 등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에선 50개 주 중 37개 주가 마리화나를 의료 목적으로 쓰는 걸 허용하고 있어 접근하기도 쉽다. 18개 주는 비의료용 마리화나 사용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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