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 시신 사진 유포 LA카운티, 400억원대 소송 패소

‘블랙맘바’ 코비 브라이언트의 시신 사진을 유포한 LA카운티가 총 400억원대의 소송에서 패소했다.

미국 ABC뉴스 등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연방 배심원단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소속 경찰·소방관들이 코비 브라이언트의 시신 사진을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한 것에 대해 LA 카운티에 1600만 달러(약 210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코비의 아내 바네사 브라이언트는 사고로 사망한 남편 코비와 딸 지아나의 사후 사진을 가족들과 동료, 술집 바텐더를 비롯한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 혐의로 LA 카운티에 소송을 제기했다. 아홉 명의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해당 행동이 바네사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정신적인 고통을 주었다는 것에 동의했다. 최종 평결까지는 4시간 30분의 시간이 걸렸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지난 2020년, 농구 경기를 위해 둘째 딸과 체육관으로 향하던 중 헬기가 추락해 사망했다. 유출된 사진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이 현장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네사는 언제든지 당시의 사진이 SNS에 올라올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고통스러웠으며, 특히 다른 딸들이 사고 사진을 보게 될까 봐 걱정스러웠다고 증언했다.

바네사와 함께 소송을 제기한 크리스 체스터 역시 1500만 달러(약 200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당시 헬기에는 체스터의 아내와 딸이 탑승하고 있었다.

LA 카운티의 변호인 측은 재판 과정에서 사진 촬영이 현장 조사를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불특정 다수에게 사진을 보여준 것은 잘못이지만, 사진이 한 번도 대중들에게 공개된 적이 없으며, 원고들 또한 사진을 실제로 본 적은 없다는 점을 들어 사진이 합당한 절차를 거쳐 삭제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NBA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한 LA 레이커스의 선수로, NBA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된 전설적인 선수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