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윔비어 씨의 부모가 아들의 이름으로 수여하는 초대 장학금 수혜자로 미국 정착 탈북민을 선정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5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이날 윔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윔비어 씨는 탈북민 이서현 씨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프레드 씨는 “북한 고위 엘리트 출신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북한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열정에 감명을 받았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아들이 남긴 유산이 북한 정권에 더 강력한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며 이 씨를 계기로 다른 탈북민 학생들에게도 장학금 수여를 계속 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미 컬럼비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다. 이 씨는 VOA에 “이번 장학금은 북한 정권에 의해 부당하게 희생된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이라며 “북한 내 민주주의 체계를 세우고 번영하는 나라로 발전시키는 길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북한 내 외화벌이를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리정호 씨의 딸이다. 이들은 2014년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정착했다. 앞서 이 씨는 한 강연에서 “북한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포기하고 자유를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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