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팩트 11가지 공개…“긴장감 원인은 다름 아닌 美”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26일 12시 46분


중국 관영지가 대만을 둘러싼 ‘미국의 거짓말’을 반박하기 위해 11가지의 팩트를 공개하면서 양안 긴장감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미중 관계의 정치적 근간이며, 대만 해협에서의 긴장감은 미국이 부추겼다는 등 내용을 담은 11가지의 팩트를 공개했다.

신화통신은 “펠로시 미 의회 의장은 중국의 엄중한 경고에도 대만 방문을 강행함으로써 중국의 주권 안보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중국의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미국은 흑백 논리를 뒤바꿔 국제 사회에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미국 패권의 본질과 강도 논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팩트 11가지를 나열했다.

신화통신이 언급한 팩트에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 14억명의 인민에 대한 심각한 도발이며 대만과 비공식적인 관계만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책임을 지라는 요구 등이 담겼다.

또한 대만해협에 현상을 변화시키고 위기를 촉발시킨 것은 미국과 대만의 독립 세력이라고 신화통신은 지목했다.

이밖에도 신화통신은 “대만은 국가가 아닌 중국의 일부기 때문에 대만 문제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미중 기후변화 협상 중단의 책임은 미국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라 기후변화 협상 등 8가지 분야에서 협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지난 5일 밝힌 바 있다.

중국 칭화대 산하 대만문제연구소의 주구이란 연구원은 “공개된 ‘팩트 11가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의 법적, 이론적, 역사적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미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오랫동안 대만 문제에 대한 국제 여론을 지배하고 사실을 왜곡해 왔다는 사실도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위안정 부소장 겸 선임연구원 역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국은 대중 ‘인지전(cognitive warfare)’을 펼쳐왔다”면서 “이번 보고서는 미국의 인지전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의 대응을 지속적으로 과장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가 대만해협의 긴장감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 기회를 잘 포착해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더욱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중간선거까지 몇 달간 미 의원들과 주지사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사례가 점점 더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인들이 대만에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해 강경하게 나오는 것이 ‘정치적으로 옳은(politically correct)’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체는 정치인들이 대만 방문을 통해 지지와 명성을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짚었다.

위안정 부소장은 “미국은 패권주의 사고방식을 보이고 있다. 협력의 전제 조건은 서로의 핵심 이익을 상호 존중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의 반대에도 미국이 대만을 카드로 삼아 중국을 견제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와 협력하겠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이미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해쳤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미국에 대응해야 한다.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는 미국이 예상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강하다”며 “미국은 시대에 뒤떨어진 패권 사고를 바꾸고 중국의 발전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 대규모 군사 훈련과 무력 시위를 이어가자 미 의회 의원들 뿐만 아니라 서방 동맹국 대표단까지 연이어 대만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시작으로 14일에는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이끄는 의원단 5명이, 21일에는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 25일에는 마샤 블랙번 미국 상원의원이 대만을 찾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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