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아베 국장’ 조기 게양·묵념 등 강요 안 하기로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26일 12시 52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경비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26일 각료회의에서 행사장 설치비와 차량 임차료 등으로 올해 예산의 일반예비비에서 약 2억5000만엔(약 24억3400만원)을 지출하기로 했다고 지지통신, NHK가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9월27일 도쿄 니혼부도칸에서 열리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해 경비를 전액 국비에서 지출하기로 해, 공식 초청 참석자 규모가 최대 64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필요액 산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예산 예비비에서 약 2억5000만엔을 지출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다만 지지통신은 정확한 지출 규모로 2억4940만엔(약 24억2800만원)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내역으로는 행사장 설치비 등으로 약 2억1000만엔(약 20억4500만원)을 지출하고, 행사장과 버스 등 차량 임차료 등으로 약 3000만엔(약 2억9200만원)이 포함돼있다. 다만 주변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인건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국장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해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일반인들을 위해 니혼부도칸 밖에 헌화대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보안 대책 및 코로나19 대책 강화를 비롯한 행사장 설치와 함께 공식 참석자 파악과 이동수단 확보 등의 준비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아베 국장’과 관련한 조기 게양이나 묵념을 통한 조의의 표명을 각 부처에 요구하기 위한 각의 양해는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이번 국장을 치르는 데 있어 국민에게 아베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NHK가 보도했다.

국장을 둘러싸고 여론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일본 정부는 일련의 지출과 대응에 대해 국민에게 정중하게 설명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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