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 버닝맨(Burning Man) 페스티벌에 참가한 한 그룹이 해가 저무는 시간 먼지를 헤치며 사막을 자전거로 달립니다.
버닝맨은 실리콘밸리 부호들이 열광하는 유명축제로 3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해마다 8월 마지막 월요일부터 9월 첫째 월요일까지 1주일 열리는데 올해의 주제는 ‘깨어나는 꿈(Waking Dreams)’입니다. 7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여서 1년에 단 1주일만 사막 위에 생기는 거대한 도시가 만들어집니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트 전 회장도 ‘버닝맨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회사를 비울 정도입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도 참여했습니다.
이 행사는 1986년 래리 하비가 친구들과 함께 사막에서 모닥불 파티를 열고 나무 인형을 불태운 데서 시작됐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실연당한 그가 옛 연인을 생각하며 인형을 불태웠는데 주변 사람들이 함께 하면서 상처가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후 30년 넘게 실험과 도전을 꿈꾸는 기업가들과 예술가들의 ‘해방과 자유’를 상징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금전을 통한 모든 거래’를 금지해 어떤 상업적 행위, 스폰서 참여도 금지됩니다. 기본적으로 사막 위 가상 도시인 ‘블랙록시티’에서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의식주 등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하고 해결합니다. 대신 창작한 어떤 것이든 교환할 수 있는데 그림을 그리거나 마술 등을 보여주고 보상을 받습니다.
예술가들과 기업인들의 갖가지 실험 정신이 넘쳐나는 이 축제에 우리나라에서도 참가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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