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이규성 최고경영자(CEO·58)가 이달 초 돌연 사임한 것은 “창업자가 경영 개입을 확대하려 하자 불거진 갈등” 때문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9일(현지 시간) NYT에 따르면 이 CEO는 월가 사모펀드 불문율인 창업자 중심 보수적 경영 문화와 충돌을 빚었다. 이 CEO가 일반 직원들 앞에서 과거 칼라일 경영 방식을 비판했고 초기 경영진이 성과에 비해 월급을 많이 받는다며 회사를 떠나게 한 점이 창업자와의 불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달 초 창업자 중 한 명이 경영에 개입하겠다고 밝히자 이 CEO는 “인생은 너무 짧다”며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약 3760억 달러(500조 원)를 운용하는 칼라일그룹은 빌 콘웨이와 대니얼 다니엘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 1987년 공동 설립한 사모펀드로 KKR, 블랙스톤과 더불어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힌다.
고 이학종 연세대 교수의 아들인 이 CEO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칼라일그룹 수장이 돼 한국에서도 주목받았다. 최근 ‘5년, 약 3억 달러(4000억 원)’의 패키지 임금 협상 중 돌연 사임해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같은 주요 경제 매체가 그 배경을 취재해 왔다.
이 CEO의 사임으로 현재 콘웨이가 임시 CEO를 맡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새로운 CEO 물색을 위해 최근 고위 임원 리쿠르팅 기업을 고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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