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에 양적긴축 본격화…9월 950억달러 회수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0일 15시 26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 금리 인상에 더해 다음달부터 시중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QT·Quantitive Tightening)을 본격화한다. 양적긴축 규모가 2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음달 최소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가운데 양적긴축 속도가 빨라지면 금융시장에 줄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9월 연준의 양적긴축이 확대되면 미 단기국채도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게 된다”며 “곧 만기가 되는 국채량이 많아 9, 10월 연준 보유자산 감소폭이 향후 1년 간 가장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적긴축은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산, 즉 채권을 줄여 시장의 돈을 거둬들이는 강력한 긴축 통화 정책이다. 연준은 6월부터 매월 475억 달러를 감축하고, 9월부터 2배 규모인 95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채권을 사들여 9조 달러 가까이 쌓은 자산을 1년 동안 1조 달러 이상 줄일 예정이다.

지난달 미국 물가상승률 증가세가 완화되면서 글로벌은행들은 연준이 경기침체 우려로 양적긴축을 조기에 끝낼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밝힌 이후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양적긴축 규모를 계획대로 2배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슨 프라이스 글렌미드 수석 투자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이미 공격적인 금리 인상 와중에 양적긴축은 시장에 계산하기 어려운 충격을 줄 것”이라며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파월의 잭슨홀 발언의 여진으로 29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02% 하락하는 등 3대 뉴욕증시 모두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도 전장 3.391%에서 3.427%로 상승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 우려로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4.2% 오른 배럴당 97.01달러로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장중 105.48달러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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