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시위 부른 ‘中 역대 최대 금융사기’ 관련 234명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0일 16시 01분


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자료사진
이례적인 대규모 시위까지 촉발시킨 ‘허난성 4개 은행 부실 사건’ 관련해 중국 공안 당국이 230여 명을 일거에 체포했다. 대부분 리(李)모 씨가 이끄는 범죄 집단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방 4개 은행을 통제하며 약 58억 달러(약 7조8200억 원) 규모 금융사기를 저지른 혐의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SCMP)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 용의자 리 씨의 범죄 집단이 허난성 농촌 상차이후이민은행 위저우신민셩은행을 비롯해 4개 은행을 통해 금융사기를 벌인 점을 확인하고 용의자 234명을 체포했다.

중국 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연 13~18% 고율 이자를 미끼로 끌어 모은 자금을 불법적으로 다른 용도로 쓰거나 투자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경제 둔화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범죄 행각이 드러났다.

이들의 범죄 사실은 올 4월 이들이 이용한 4개 은행이 고객에게 예금 지급을 계속 미루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던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달 예금주 3000여 명이 허난성 성도 정저우시 런민은행 지점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나서야 사태 해결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58억 달러 금융사기 사건은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중국공산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집권(3연임)을 확정할 당 대회를 앞두고 민생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금융사기 조직을 일망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CMP는 “허난성 금융당국이 5월부터 5만 위안(약 970만 원) 미만 예금은 전액 상환해 주고 있다”면서 “50만 위안(약 9700만 원) 미만 예금까지 상환 범위를 늘려가고 있지만 50만 위안 이상 예금에 대해서는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수사당국은 추가 은닉 자금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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