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위대한 러시아 신화 옛말…전장에서 우리가 증명”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30일 16시 20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제는 강력한 러시아라는 신화는 뒤로해야 하는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열린 제17차 전략포럼 화상 연설에서 “모든 사람들은 지난 100년 동안 그들이(러시아가) 쓴 모든 책에서 주장했던 것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옛 소련은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벨라루스·발트 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을 모두 포함했었다”면서 “러시아가 위대하다는 신화는 반드시 (역사 속에) 남겨져야만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을(러시아 신화 파괴를) 전쟁터에서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표토르 대제에 비유하며 제정러시아에 속했던 영토를 되찾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표트르 대제 탄생 350주년 기념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과거 러시아 영토를 되찾고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팽창주의에 입각해 영토 확장에 나섰던 제정러시아 당시 표트르 대제는 핀란드와 스웨덴, 발트 3국까지 영토를 넓혔다. 현재는 우방국인 카자흐스탄·벨라루스를 제외하면 소련 해체 과정에서 모두 분리·독립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 재개 가능성에 관해 “우크라이나는 빼앗긴 영토를 모두 되찾기를 원한다”며 “(반환하겠다는) 러시아 의지가 모든 협상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종전 협상을 해도) 러시아는 6개월 안에 지금보다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다시 (공격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레드 전략포럼은 슬로베니아 휴양지 블레드 호수에서 매년 개최되는 외교·안보 정책 포럼이다. 유엔·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의 고위급이 참석해 외교안보 정책 현안을 논의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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