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주서 원숭이두창 감염자 사망…미국 첫 사례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31일 10시 33분


미국 텍사스주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숨졌다.

CNBC에 따르면 텍사스주 보건 당국자는 30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환자의 사망 사실을 알리며 그가 이 바이러스로 사망한 미국의 첫 사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환자의 성별과 나이를 밝히지 않은 채 그가 면역체계가 심하게 손상된 성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건당국은 그의 정확한 사인이 원숭이두창과 관련돼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텍사스주 보건위원회 위원인 존 헬러스테트 박사는 CNBC에 “원숭이두창은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질병”이라며 “원숭이두창에 노출됐거나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숭이두창은 대개 생명에 큰 위협을 주지는 않지만 면역 체계가 손상된 이들은 심각한 증상을 겪는다.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여드름이나 물집같이 생긴 병변을 보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사망자가 발생한 나라는 8개국으로 쿠바와 브라질, 에콰도르, 가나, 인도, 나이지리아, 스페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총 15명이 보고됐다.

원숭이두창은 전 세계 99개국에서 약 4만9000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가운데 1만8000건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CDC는 이 바이러스가 주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사이의 성적 접촉을 통해 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데메터 다스칼라키스 백악관 원숭이두창 대응팀 부팀장은 확인된 사례의 94%가 성관계와 관련이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라고 밝혔다.

인종별로 보면 흑인과 히스패닉 남성들의 발병률이 비교적 높다. CDC 자료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환자의 약 30%는 백인이고, 32%는 히스패닉이고, 33%는 흑인이다. 비율상으로는 비슷하지만 인구 구조를 보면 백인은 미국 인구의 약 59%를 차지하고 히스패닉과 흑인은 각각 19%와 13%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히스패닉과 흑인의 발병률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CDC는 원숭이두창 백신을 2회 접종하기 전까지 성적 파트너의 수를 제한해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줄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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