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에 성인 주먹 만한 우박이 쏟아져 유아 1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타박상 또는 골절상을 입었다.
1일 BBC,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카탈루냐의 지로나 지역에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발생했다.
우박은 지름이 10cm에 달하는 것도 있었다. 야구공(지름 7.23츠) 보다 큰 것이다. 현지 기상청은 2002년 이후 스페인에서 측정된 가장 큰 우박이었다고 전했다.
우박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건 약 10분 동안이었는데,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수영장 물이 출렁일 정도로 우박의 위력은 강력했다. 차량 지붕은 움푹 팼고,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다.
50명 이상이 타박상을 입거나 뼈가 부러지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 이중 생후 20개월 된 아이는 머리에 우박을 맞아 숨졌다. 영아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다음날(31일) 아침 사망했다.
현지의 한 호텔 테라스에 있던 목격자는 “그곳은 혼돈이었다. 아이들이 홀로 뛰어다니고, 부모들은 붙잡았다. 테니스공만한 우박이 테라스 상부 천을 뚫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페레 아라고네스 카탈루냐 주시사는 이번일을 “비극”이라고 했고, 카메 발 시의원은 “공포의 10분”이라고 표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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