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이번 주 초 소셜미디어에 탈레반의 한 고위 관리가 결혼을 강요하며 자신을 반복적으로 성폭행했다고 폭로한 한 여성을 체포했으며, 곧 그녀에 대한 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엘라하라고 밝힌 이 여성은 동영상에서 사에드 코스티 전 탈레반 내무부 대변인에게 성폭행당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아프간 탈출을 시도하다 카불의 한 아파트에서 감금됐다며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이것이 내 마지막 말일지도 모른다. 그는 나를 죽일 것이지만, 매번 죽는 것보다 한 번 죽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운영하는 대법원은 동영상이 공개된 지 하루 만인 31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엘라하가 압둘 하킴 하카니 대법원장의 명령에 따라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됐다며, 재판 언제 열리는지 언급하지 않은 채 “곧 샤리아 법에 따라 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8월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후 아프간 여성 운동가들과 국제 앰네스티는 탈레반 관리들이 여성이나 가족을 협박, 결혼을 강요한 경우를 포함해 여성의 강제 결혼이 증가했다고 말하고 있다.
동영상에서 엘라하는 자신을 카불대 의대생이자 전 정부 산하 정보기관장의 딸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코스티가 내무부 대변인이던 6개월 전 자신과 강제결혼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코스티가 자신의 여동생도 또다른 탈레반 관리와 결혼시키려 했으나 가족들은 아프간 탈출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사에드 코스티가 나를 많이 구타하고 매일 밤 나를 성폭행했다”고 울며 말했다.
코스티는 자신이 엘라하와 결혼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녀를 학대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코스티는 그녀가 “신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혼했으며, 그녀가 이슬람의 성서인 쿠란을 모욕했다고 비난했다.
엘라하의 동영상은 페이스북, 트위터, 왓츠앱 등에서 널리 공유돼 여성 운동가들로부터 탈레반에 대한 도움과 비난의 물결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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