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통령이 괴한에 살해 당할 뻔 했으나 권총이 불발돼 목숨을 건졌다.
1일(현지시각) BBC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69)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택 앞에 몰려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던 중 군중 속에서 한 남성이 부통령 이마에 권총을 들이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총알은 발사되지 않았고, 부통령이 놀라 몸을 낮추는 순간 경호원들이 괴한의 팔을 잡아당겨 제압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은 38구경으로 실탄 5발이 장전돼 있었으나 불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괴한은 경호원에게 붙잡혀 연행됐고, 권총은 현장에서 압수됐다. 당시 집 앞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경호에 빈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는 브라질 국적의 35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도 차량 불심검문에서 흉기가 발견돼 조사받은 전력이 있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현재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현지 검찰은 지난달 22일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이후 그의 자택 앞에 수백명의 지지자가 몰려든 가운데 사건이 벌어졌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1983년 민주주의 이후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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