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47) 영국 외무장관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뒤를 이어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을 전망에 힘이 크게 실리는 가운데 영국 보수당 당원의 새 대표 선출 투표가 3일(현지시간) 종료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수당 당원의 온라인 및 우편 투표는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4일 오전 1시)에 마감됐다. 지난 2개월 간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온 트러스 장관과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중 누가 승자가 됐는지는 4일 오후 12시30분(오후 8시 30분)에 발표된다.
투표 결과가 발표되면 존슨 총리는 5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게 된다. 여왕은 차기 총리로 내정된 인사를 불러들여 정식으로 총리에 임명하고 새 내각 구성을 요청한다. 의원 내각제 국가인 영국에서는 제1당의 대표가 총리직을 맡게 된다.
새 총리 임명 및 내각 구성 요청은 그간 영국 국왕의 관저인 런던 버킹엄궁에서 진행돼왔지만 이번에는 여왕이 여름을 맞고 머물고 있는 스코틀랜드 밸모럴궁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영국 왕실 측은 고령인데다 건강도 좋지 않아 여왕의 이동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약 20만명으로 추정되는 보수당 당원들은, 파티 게이트와 측근 성 비위 비호 논란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 7월 7일 사임 의사를 밝힌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 8월 초에 투표를 시작했다.
경선 초반까지만 해도 보수당 의원들은 존슨 총리의 ‘저격수’였던 수낵 전 장관을 더 지지했으나, 트러스 장관은 강한 보수 성향을 내세워 당내 우익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영국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수십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올 하반기에는 경기침체(리세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러스 장관은 세금을 낮추고, 무엇보다도 경제 성장 정책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러스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고 임금을 올리고, 가족을 위한 치안을 강화하고, 세계적 수준의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대담한 계획을 갖고 있다”며 “내가 총리가 되면, 나는 누구도 우리를 깎아내리게 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위대한 국가가 반드시 성공하도록 내 모든 능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러스 장관이 차기 총리에 오를 경우 그는 마거릿 대처(1979~1990)와 테리사 메이(2016~2019)에 이어 역대 3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이에 대해 수낵 전 장관에 트러스의 정책은 “무모하다”고 공격하며, 이 계획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국제금융권과 시장에서 영국의 국가 지위를 잠식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국가 재정을 이끈 자신이 경험을 비춰볼 때 현재의 경제 문제를 해결할 최적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장관으로서 그것을 했고 나는 총리로서 그것을 다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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