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올겨울 ‘에너지’ 공격 준비 중…유럽 일상 파괴”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5일 15시 48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2.09.05/뉴스1(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갈무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2.09.05/뉴스1(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갈무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올겨울 모든 유럽인을 대상으로 결정적인 에너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가 최근 며칠 동안 독일로 향하는 가스관을 폐쇄해 겨울을 앞두고 전기와 천연가스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에너지를 마치 무기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 유럽의 모든 국가에서 유럽인들의 보통 삶을 파괴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독일 등으로 향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지난 8월29일 사흘간 유지 보수를 명목으로 폐쇄했으며, 이달 3일부터 보수 중 터빈 주변에서 기름 유출이 발견됐다며 폐쇄 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이에 대해 터빈을 제조사인 독일 업체 지멘스 에너지는 “기술적 측면에서 기름 유출이 터빈 작동을 중단해야 할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가스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노르웨이와 미국이 현재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조작으로 전력 시장이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갈등으로 전기 공급이 끊겼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3일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IAEA는 14명의 시찰단을 자포리자 원전에 파견해 피해 상황을 평가했다. 러시아군 자포리자 원전을 개전 초기인 3월부터 장악했지만, 원전 운영은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에네르고아톰이 맡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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