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발사 실패는 人災…NASA “연료주입 지시 잘못”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5일 17시 03분


50년 만에 재개된 유인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 발사가 수소연소 누출로 취소된 가운데, 구체적으로 연료주입 초기 단계에서 부주의한 지시가 압력을 상승시킨 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는 공식블로그에 지난 3일(현지시간) 원인으로 “냉각이라 불리는 수소 장전 작업의 초기 단계에서 발사 제어기가 초저온 액체 수소를 로켓 탱크로 흘려보내기 전, 라인과 추진 시스템을 냉각시키는데, 시스템의 압력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는 부주의한 지시가 보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켓은 안전하게 유지됐다”면서도 “엔지니어들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사는 3일 오전 11시17분(한국시간 4일 오전 0시17분) 발사를 포기했다. 우수발사체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에 추진제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액체수소 누출 결함이 발생했으며, 커넥트 실을 재장착해 해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50년 만에 재개한 미국 주도의 국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한국·영국·캐나다·호주·일본 등 협정을 체결한 10개국과 민간 기업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인류의 심우주 탐사를 위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젝트 이름은 그리스신화 속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이름을 따 명명됐다. 50여년 전 첫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아폴로) 이름이 사용된 태양신 아폴론의 쌍둥이 누이 이름에서 유래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사람을 달에 보내 인류의 상주 기지를 짓고 화성까지 탐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총 3단계의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 미션은 대형 로켓 SLS에 인간 대신 마네킹을 실은 캡슐 ‘오리온’을 탑재한 채 달까지 42일간 왕복 비행한 뒤 지구로 귀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작된 로켓의 성능과 실제 우주인이 비행을 견딜 수 있는지 여부를 집중 점검하는 시범 비행의 성격을 띄고 있다.

나사는 향후 2단계로 2024년 유인 비행, 3단계로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 인종 우주비행사가 달에 표면에 머물며 심우주 탐사에 필요한 기초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나사는 지난 8월23일부터 오는 6일까지 12번을 발사할 계획이었다. 이중 지난달 29일에는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SLS로켓을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발사 직전 1단 로켓의 4개 메인 엔진 중 하나에서 연료 누출 결함이 발견돼 발사를 한 차례 연기했다.

당시에도 로켓 엔진을 냉각시키는 데 사용되는 액체수소 누출 문제가 발생했다. 나사는 그동안 해당 기술적 결함을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나사는 다음달 17일부터 31일까지 11차례 발사할 계획이다. 11월에는 11~27일에 12회, 12월에는 9~23일에는 11회 예정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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