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의 전임자인 보리스 존슨 전 총리(58·사진)는 지난해 1월 퇴임 후에도 대선 재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정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보수당 내에 아직 그의 지지 세력이 적지 않고 에너지값 급등으로 인한 고물가 등 트러스 총리 앞에 놓인 과제가 산적해 새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그의 복귀를 원하는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 존슨 전 총리가 대러시아 강경책을 펼쳤다는 점도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다. 트러스 총리 또한 5일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섰다”며 전임자를 치하했다.
존슨 전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 방역 수칙을 어긴 채 파티를 벌였다는 ‘파티 게이트’, 측근의 성 비위를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는 ‘거짓말 게이트’ 등으로 7월 7일 사퇴 의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직후 하원에서 고별 연설을 할 땐 스페인어로 ‘나중에 봐요’를 뜻하는 “아스타 라비스타(hasta la vista)”라고 해 복귀를 노린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중 각종 스캔들에 휘말렸고 현재도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대상이지만 여전히 공화당의 유력한 2024년 대선 후보로 꼽힌다.
정계 입문 전 언론인이었던 존슨 전 총리가 회고록을 집필하거나 해외 강연을 다니며 거액을 벌어들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형 출판사들은 그와 계약하기 위해 최소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막대한 선(先)인세 지급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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