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해외 러시아어 문화권 개입 정당화하는 新 외교 정책 승인”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6일 10시 24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세계’(Russia World)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외교 정책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세계는 강경 보수주의자들이 해외 러시아권 문화권 개입을 정당하기 위해 사용해온 개념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개전 이래 6개월 만에 발간된 31쪽 분량의 정책집에는 “러시아연방은 러시아 세계의 전통과 이상을 보호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해외 거주 동포들이 그들의 권리를 이행하고 이익을 보호하며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한다”고 적혀있다. 또 “러시아가 해외 동포들과 유대를 형성함에 따라 국제무대에서 다극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로이터는 “해당 정책이 일종의 소프트파워(연성) 전략으로 보이지만, 일부 강경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일부 점령과 동부 분리주의 친러시아 단체들에 대한 지지를 정당하기 위해 사용한 러시아 정치·종교에 대한 사상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승인된 새로운 정책은 러시아가 슬라브국가, 중국, 인도 등과 협력을 늘리고 중동,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와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2008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전쟁 이래 독립한 러시아 자치구역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그리고 자칭 우크라이나 소재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 관계를 심화해야 한다고 돼있다.

수년간 푸틴 대통령은 1991년 소련 붕괴 이래 러시아 영토 밖 새로 독립한 국가에서 사는 약 2500만 러시아인들의 운명을 비극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 사건을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칭해왔다. 그리하여 해당 개념을 토대로 발트해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구소련 지역을 자국의 합법적인 세력권으로 간주해왔다. 서방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비난을 받아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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