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욕실·주방 용품 유통기업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 뉴욕 맨해튼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어려움에 빠진 회사의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고 이틀 후인 2일(현지시간) 추락사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시 검시관은 CNBC에 “추락으로 인한 다발성 중상으로 사망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경찰 등에 따르면 구스타보 아르날(52) BB&B CFO는 추락할 당일 집에 있던 아내에게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유언장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날 CFO가 추락한 아파트는 이른바 ‘젠가 타워’로 불리는 뉴욕의 아이코닉한 57층짜리 아파트다.
BB&B는 이날 성명을 내고 “BB&B 전체는 충격적인 상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프록터앤드갬블(P&G)에서 20년을 보낸 아르날 CFO는 영국 화장품 기업 에이본을 거쳐 2020년 BB&B에 합류했다.
BB&B는 이른바 ‘밈 주식’으로 부상해 지독하게 불확실한 주가 변동성에 시달렸다. 밈 주식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말한다. 7월 25~8월 17일 간 주가가 무려 350% 뛰었다가 행동주의 투자가 라이언 코헨이 17일 BB&B에 보유한 주식 전량을 팔았다고 밝히자 하루만에 40%이상 내려앉았다. 아르날 CFO도 8월 16, 17일 5만5000주, 약 14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이에 BB&B 투자자들 아르날 CFO와 코헨이 짜고 주식 처분 직전 주가를 부풀렸다며 제소한 상태다.
BB&B는 팬데믹과 오프라인 유통 부진으로 재무적 어려움도 겪어 왔다. 아르날 CFO 추락사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BB&B는 150개 매장을 닫고 직원을 20% 감원하겠다고 자구책을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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