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7일 도쿄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거행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국장(國葬)에 예산 16억6000만 엔(약 162억 원)이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6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올해 예산 예비비 2억5000만 엔에 경비비, 외국 요인 접대비 등으로 14억 엔 이상 소요돼 총 16억6000만 엔이 투여된다고 밝혔다.
당초 일본 정부는 예비비 2억5000만 엔 지출만 공개하고 경비비 같은 추가 비용은 국장 이후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야당이 씀씀이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면서 방침을 바꿨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로부터 (야당 등에) 정중히 설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국민에게 이해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5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정상급 인사가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할 방침이다.
NHK방송에 따르면 27일 아베 국장에는 기시다 총리와 중·참의원 의장, 대법원장의 3부 요인을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아베 총리 시절 관방장관을 역임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추도사를 한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장에 대한 반대가 강하다 보니 가능한 한 세금이 적게 드는 것처럼 정부가 밝히고 있다"며 "국민에 대한 불성실한 정부 대응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야당들은 임시국회 등에서 정부에 국장 비용 근거를 내놓으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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