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내내 미국에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달에도 동부에는 집중호우로 홍수 피해가 집중되고 서부에는 가뭄에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정전 위험도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CBS뉴스와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J)등에 따르면 미 동부 인디애나·오하이오·조지아주 등에 홍수가 발생했다.
인디애나주 재퍼슨 카운티에서 지난 4일 홍수로 한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집중호우가 집을 휩쓸었을 때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의 시신은 구조요청을 했던 집에서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에도 집중호우가 챗투가 카운티의 거리와 상점을 뒤덮었으며, 사람들의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보도했다.
서머빌 주민들은 라쿤 크릭 여과장에 홍수가 나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 서머빌 시장은 앞으로 4~5일 마을 4500명 주민들이 트럭으로 물을 운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된 뇌우와 폭우로 지난 4일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채투가와 플로이드 카운티에 비상 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앨라배마주 국경 근처 라이얼리 마을에도 홍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오하이오주 동부에는 지난 4일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다. 중서부 지역은 폭풍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계속된 비로 차들이 물에 잠겼다.
반면 캘리포니아주를 비롯 서부 지역에 역사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 걸쳐 건조한 바람이 부는 데다 최근 발생한 산불까지 겹쳐 정전 우려가 커지자, 전력 사용을 제한할 것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NYT는 “거대한 고기압이 서쪽으로 치우쳐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 걸쳐 무더위와 기록적인 고온을 초래하고 전력망에 무리를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국립기상청은 기록적인 고온으로 여러 도시가 불탔으며 며칠 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아울러 네바다주, 오리건주, 아이다호주, 유타주, 애리조나주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5일 캘리포니아주 길로이(Gilroy)는 44.4도까지 오르며 2년 전 세운 일 최고 기록을 깼다. 리버모어는 섭씨 46.66도를 기록하며, 1950년 이후 최고 기록 42.22도를 넘어섰다. 지난 주말 동안 캘리포니아 패서디나도 39.44도까지 오르면서 지난 1938년 기록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캘리포니아 핸포드의 빌 사우스 국립기상청 수석 기상학자는 “굉장한 기록적인 수치”라며 “이달 폭염에 놓였어도 이 같은 강렬한 폭염도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과 지난 주말 동안 빠르게 퍼진 산불로 캘리포니아는 올여름 현재까지 정전의 최대 위험에 직면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에 주 관리자들은 전력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며 2~3배 절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 주말 산불이 빠르게 퍼지면서 2명이 숨진 데다, 온도가 오르자 전력망이 압박돼 전력난에 직면한 상태다.
캘리포니아 독립 시스템 운영자(California Independent System Operator)의 최고경영자(CEO) 엘리엇 메인저는 “폭염의 가장 격렬한 단계에 들어섰다”며 “주 정부의 전력 수요가 평소 수준의 10%에 해당하는 상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주 정부 21개 카운티에 소방차와 불도저, 장비, 인력 등을 배치했으며, 냉각센터도 문 열었다. 기상 예보관은 오는 7일까지 폭염이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전력망 사업자는 “정전을 피하려면 2~3배 절약해야 하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민들과 사업체에 전력 사용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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