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뮌헨올림픽 테러 유족에게 50년만에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6일 16시 44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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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검은 9월단’의 테러에 희생당한 이스라엘 선수단 소속 11명의 유족에게 50년 만에 독일을 대표해 용서를 구했다. 독일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독일은 지난달 31일에야 유족에게 배상금 2800만 유로(약 378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고 조만간 사건 관련 기밀 문서도 공개하기로 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5일 뮌헨 인근 퓌르스텐펠트부르크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당시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보호 및 이후 진상 규명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 독일을 대표해 용서를 구한다. 여러분이 경험한 고통, 부당함 등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고 사죄했다. 이어 “배상에 대한 합의에 50년이 걸렸다. 지금에서야 구한 합의 또한 모든 상처를 봉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유족도 참석했다.

1972년 9월 5일 검은 9월단 대원 8명은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을 요구하며 올림픽 선수촌 내 이스라엘 대표팀 숙소를 기습 점거했다. 독일 당국의 구출 작전이 실패해 선수, 코치, 심판 등 이스라엘인 11명, 테러범 5명, 독일 경찰 1명 등 총 17명의 숨졌다. 이에 희생자 유족들은 반세기 동안 배상, 사과, 관련 문서 공개 등을 요구해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은 그런 공격에 대비하고 있지 못했다”며 “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이 역시 쓰디쓴 진실”이라고 자인했다. 이어 “뮌헨올림픽 테러의 역사는 끔찍하고 치명적인 오류, 오판, 실패의 역사”라고 참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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