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러 北에 포탄·로켓 구매 요청 확인…“전장 도전 직면 신호”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7일 04시 39분


미국 국방부가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한 포탄과 로켓 구매를 북한에 요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로켓과 포탄 등을 구매하고 싶어한다는 최신 정보와 관련해 국방부가 그것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징후나 그에 대한 준비를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맞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했다는 징후를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미 정보당국이 비밀 분류를 해제한 기밀 정보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 당국자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에서 군사 물자를 조달하려는 것은 “어느 정도는 수출 통제와 제재 때문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공급 부족을 계속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무기의 종류와 수송 시기 및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라이더 대변인은 “현 시점에선 그것보다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순 없지만, 그것은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물류 및 지속 능력 측면에서 러시아가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원하는 만큼 상황이 잘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그들(러시아)가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전장의 지속성 측면에서 일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이란으로부터도 군사용 UAV(무인항공기)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는 서방의 수출통제 제재 등으로 핵심 장비에 대한 부품난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에 돈을 보내고 (전쟁 물자)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희가 갖고 있는 정보는 그들이 북한에 접촉했다는 것 이상의 정보는 없다”고만 했고,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를 요청한 게 처음이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좋은 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북한과 이란처럼 러시아가 접촉 중인 다른 국가나 세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말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접촉한 국가로 북한과 이란을 봤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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