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분수대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던 미국인 관광객이 ‘도시 예절’을 어겨 약 61만원의 과태료를 물었다. 사진은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 보도 갈무리. ⓒ 뉴스1
이탈리아 로마의 분수대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 ‘도시 예절’을 어긴 행위로 미국인 관광객이 450유로(한화 약 61만 7000원) 상당의 과태료를 물었다고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55세의 이 관광객은 몬티 지역의 작은 광장에 있는 폰타나 데이 카테쿠메니 분수대에서 오전 1시쯤 아이스크림과 맥주를 들고 분수대 계단에 앉자 경찰에게 경고받았다.
1589년 바티사 루스코니가 지은 이 분수대는 밤이 되면 사람들이 주변에 둘러앉아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전날 분수대는 사람들이 계단에 앉지 못하도록 테이프로 봉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수대 접근을 막고 있던 테이프가 약간 떨어져 있었고, 남성은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경찰은 남성에게 경고했지만 그가 이동하지 않아 벌금을 부과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성은 로마 분수대에서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고, 계단에 앉는 행위가 금지된 걸 몰랐다고 주장했다.
2017년 당시 로마 시장이었던 버지니아 라기는 이탈리아 수도의 ‘도시 예절’을 회복하기 위해 이 같은 규칙을 만들었다.
1946년 처음 제정된 이후 점차 개정되어 바퀴 달린 여행 가방과 유아차를 유적 계단에서 끌고 내려오거나, 상의를 입지 않은 채로 다니거나, 분수대에서 수영하거나, 술집에서 기어 다니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2018년에는 관광 명소인 스페인 계단에 앉는 것도 금지됐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으며, 1953년 개봉된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던 장소로 유명하다. 건축물 훼손과 쓰레기 문제로 규제가 도입됐다.
한편 지난 6월 한 미국인 관광객이 스페인 계단에 전동 스쿠터를 던져 2만 5000유로(한화 약 3400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혀 재판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주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관광객은 마세라티 차량을 몰고 계단을 내려왔고, 계단이 일부 파손된 것으로 확인돼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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