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는 국가에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를 아예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한국이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에 동참할 경우 심각한 부정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원유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가 원유 수출로 얻는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주요 구매국들이 공동으로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통제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대된다면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겠다. 가스도 원유도 석탄도 휘발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손해를 보면서 원유를 팔진 않을 것이다. 한국은 더 비싼 가격에 원유를 사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원유상한제 동참 의사를 밝혀 왔다.
같은 날 러시아 외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중단한 북한에 대한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도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에 얼마나 유류를 공급할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북제재 무력화 시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서방 제재로 우크라이나 전쟁용 군사물자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구매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6일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 구매 과정에 있다는 징후가 있다.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이 포함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구매가 이뤄졌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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