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둘러싼 스폰서 기업 뇌물 사건과 관련해 대회 스폰서였던 주차장 운영업체 ‘파크 24’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일본의 대형 신사복기업과 출판기업 등에 이어 뇌물 의혹에 연루된 스폰서 기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8일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 7일 도쿄도 시나가와구에 있는 파크24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이 회사 간부를 임의동행 조사했다.
파크24는 지난 2018년 8월 주차장 서비스 분야에서 하위 스폰서로 조직위와 공식 후원사 계약을 체결했다.
검찰은 후원사 선정 과정에서 다카하시 하루유키(78·기소) 전 대회 조직위원회 이사의 관여 여부를 폭넓게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크24는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도쿄지검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짧은 입장문을 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카하시 전 이사와의 접점은 없다”며 스폰서 중개 의혹을 부정했다. 또 다카하시 전 이사가 경영하는 컨설팅 회사 ‘커먼즈’나 다카하시 전 이사의 지인이 운영하는 다른 컨실텅 회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거래나 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며 “스폰서 계약은 덴츠(일본 최대 광고회사)하고만 거래했다”고 말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다카하시 전 이사가 일본 대형 출판기업 가도카와(KADOKAWA)의 스폰서 선정과 관련, 총 비용을 3억5000만엔으로 한 다음, 20%를 중개 수수료, 나머지 2억8000만엔을 조직위에 지불하는 스폰서료로 산정하고 있었다고 보여지는 정황이 포착됐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7000만엔에 세금을 더해 지불된 약 7600만엔을 뇌물로 인정하고, 다카하시 전 이사 등이 원래부터 사례를 전제로 교섭해 컨설턴트료 명목으로 받았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다카하시 전 이사는 “기억이 안 난다”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다카하시 전 이사와 그의 지인이자 덴츠 출신으로 컨설팅 회사 ‘커먼즈2’ 대표를 맡고 있는 후카미 카즈마사(73)를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했고, 가도카와 측에서는 임원급 2명이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가도카와를 놓고 후카미 대표가 가도카와 측으로부터 스폰서가 되고 싶다는 상담을 받은 뒤 이를 다카하시 전 이사에게 전달했고, 두 사람은 출판 분야 스폰서로 가도카와측과 다른 출판사 등 2곳을 묶으려고 계획했다.
두 사람은 두 업체에 청구할 비용을 총 5억엔으로 산정해 각각 20%를 중개수수료로 받기로 했다. 구체적인 내역은 가도카와가 3억5000만엔이고 20%인 7000만엔을 수수료로 뺀 2억8000만엔이 스폰서료, 다른 출판사는 1억5000만엔이며 수수료로 20%인 3000만엔을 뺀 1억2000만엔이 스폰서료였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다른 출판사는 스폰서 참여를 포기하고 가도카와만 제시된 조건이 승낙됐다. 다카하시 전 이사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츠’ 임원 출신으로 조직위로부터 스폰서 모집 업무를 위탁받은 덴츠를 압박해 2019년 4월 가도카와를 스폰서로 선정하는데 뒷받침했다.
가도카와는 조직위에 2억8000만엔의 스폰서료를 내고 후카미 대표의 회사인 ‘커먼즈2’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근거해, 같은해 7월부터 2021년 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약 7600만엔(세금 포함)을 입금했다고 한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스폰서 선정을 둘러싼 다카하시 전 이사와 후카미 대표에 대한 사례금으로 보고 전액을 뇌물로 간주했다.
한편, 도쿄지방법원은 7일신사복 기업 아오키홀딩스의 아오키 히로노리(83) 전 회장 등 3명의 보석을 결정했다. 아오키 전 회장의 보석 보증금은 3억엔, 아오키 다카히사(76) 부회장은 1억5000만엔 등이었다. 이들은 전액 납부하고 도쿄구치소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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