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도체법 美 지원받은 기업들 中에 투자 못하도록 할 것”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10일 07시 14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른바 ‘반도체 육성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미국의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州)에서 열린 인텔의 신규 반도체공장 기공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우리는 반도체육성법이 기업들에게 백지수표를 나눠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저는 행정부에 납세자의 돈을 보호하기 위한 가드레일(안전장치)에 집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는 납세자들의 돈을 가져가는 기업들이 태도를 바꿔 우리의 공급망과 국가안보를 약화시키는 중국에 투자하지 않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겐 힘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들 기업들이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않으면 모든 연방 자금을 회수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반도체육성법이 기업들에게 데이비스-베이컨법의 적정임금제에 따라 반도체 시설을 건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것은 수천개의 새로운 건설 일자리와 높은 임금을 받는 일자리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이들 자금을 주식 환매나 배당금 지급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할 것이다. 그들은 제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반도체육성법 제정에 따른 성과를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그는 자신이 취임한 이후 66만8000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해 냈다며 “오하이오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단지 구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것은 오늘날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반도체육성법이 그 진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새로운 법은 미국에 기업들이 첨단 제조시설을 짓기 위한 역사적인 투자를 만들고 있다”며 마이크론과 퀄컴, 울프스피드 등의 투자를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일상 비용을 낮추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바로 여기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국과 일본, 한국, 유럽연합 등 모든 곳들은 자기 나라로 반도체 제조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리더들은 미국이 돌아왔고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미국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연설에서도 미국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보여주는 예로 한국 기업의 투자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저는 한국에서 선도적인 리서치(연구) 기업 중 한 곳을 만나 그들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려는 이유를 물었다”면서 “그(기업인)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이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노동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노동절인 지난 5일 연설에서도 동일한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는 미국에서,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미국 공장에서 일하는 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미래를 건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와중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화상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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