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정보업체 OPIS를 인용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1갤런=약 3.8L) 당 3.70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고점 대비 26% 하락한 수치다.
WSJ는 “올해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평균 가격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 유가는 오르면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침공 당시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54달러였으며, 지난 6월에는 5.0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유럽의 성장 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에서 휘발유 소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9월 첫째 주 미국 내 연료 수요가 7월 첫째 주에 비해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미자동차협회(AAA)의 앤드류 그로스 대변인은 “유가 하락이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더 많은 지역에서 곧 갤런 당 3달러 미만의 가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운전자들이 출퇴근 습관을 바꾸고 차를 덜 몰면서 휘발유 수요가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별로 살펴보면 하락폭은 고르지 않게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州)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 당 5.41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46% 높았다. 오리건주, 워싱턴주, 네바다주를 포함한 서부 지역들은 모두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었다. 남부에서는 아칸소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등이 갤런 당 3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가장 낮은 주는 텍사스로, 3.14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앞으로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중국과 유럽의 원유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국제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정유회사들이 올 여름 연기했던 유지보수를 시작하면서 공급이 축소될 전망이다. 또한 멕시코만 허리케인 발생 여부도 변수다.
OPIS의 톰 클로자 에너지 분석 책임자는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0.5달러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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