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19일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초청된 세계 각국 정상과 왕족은 전용기 이용을 자제하고 장례식장까지 버스로 이동하라는 방침을 각국에 통보했던 영국 정부가 논란이 일자 한발 물러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총리 대변인은 13일 “(장례식) 안내는 가이드라인일 뿐”이라며 “각국 정상에 따라 다른 이동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 명의로 전날 각국 대사관에 장례식이 열리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단체로 버스를 타야 하며 정상과 배우자 1인만 초청이 원칙이라는 안내문이 발송되자 의구심이 증폭됐다.
통상 미국 대통령이 런던을 방문할 때는 전용기로 런던 인근 스탠스테드 공항을 이용하며 도로 이동 시에는 미 대통령 전용차 ‘비스트’를 탄다. 미 안보 전문가 티머시 밀러는 가디언에 “미국 대통령은 민간 여객기나 버스를 타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장례식 같은) 행사가 열리면 주최국의 정상 안전 보장이 관례이며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영국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경호를 위해 비스트로 이동할 것이라고 더타임스에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자체 이동 수단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주요 7개국(G7) 정상이 버스를 타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방침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초청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이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에게만 해당하는 초청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사람을 데려갈 수 있을지는 영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