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일반인 조문 시작…끝없는 추모 물결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15일 04시 48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 일반 공개가 14일 오후 시작됐다.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이날 오후 3시께 버킹엄궁에서 영국 의회 건물 내에 있는 웨스터민스터 홀로 옮겨졌다. 여왕의 관은 홀 중간에 위치한 관대에 올려졌다.

일반인 조문에 앞서 왕실 가족과 영국 각계각층 주요 인사 3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국 국교회의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하는 예배와 함께 경비병들이 네 모서리 쪽에 자리하는 30분간의 의식이 진행됐다.

첫 조문자들은 오후 5시 이후에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왔다.

높은 수준의 보안 검사를 받고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온 조문객들은 좌우 두 줄로 나뉘어 여왕의 관 앞을 지나며 마지막으로 여왕에 경의를 표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오는 19일 오전 6시30분까지 나흘간 이곳에 안치되며 이후 국장을 위해 인근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한다.

영국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 기준 조문을 위한 대기줄은 이미 4.5㎞에 달했다.

일부 조문객들은 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최대 3일을 기다렸지만, 관 앞에서 경의를 표하고 밖으로 나가기까지 3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 밖에 허용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조문객들은 허리를 굽히며 여왕에게 존경심을 표했으며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조문객들은 홀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관을 돌아보았다.

한 조문객은 CNN에 “너무 슬프다. 어머니가 가나에서 돌아가셨을 때가 생각한다. 온 가족이 여왕에게 경의를 표하고 작별 인사를 했다. 감정을 억누르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왕을 다시 볼 수 없어 너무 슬프다”며 조문을 위해 이틀간 줄을 섰다고 덧붙였다.

미셸 도넬란 영국 문화장관은 BBC에 “30시간이 넘는 매우 긴 대기 행렬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넬란 장관은 “모두에게 30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줄 서기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줄을 서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적십자사, 런던 경찰 등 1000명이 넘는 인원이 현장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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