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집중 호우를 동반한 14호 태풍 난마돌이 18일 오후 일본 규슈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태풍으로 수십 년에 한 번 있을 정도의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난마돌은 이날 오후 7시경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에 상륙했다. 이번 태풍으로 19일 오후까지 규슈 남부와 북부에서 40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난마돌은 20일 혼슈로 향해 훗카이도 북부 지역을 제외한 일본 전체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규슈 곳곳에서 10명 이상 부상 신고가 접수됐고 9만3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가노야시 한 파친코점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졌다.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한 체육관에는 주민 100여 명이 피신했다. 규슈 전역에서 편의점 3700곳이 문을 닫았다. 17일에는 에히메현 도요하시시의 한 해변에서 소형 선박 안전 조치를 하겠다며 외출했던 이 선박 선장(82)에 쓰러진 채 발견된 뒤 숨졌다.
대중교통도 상당수 멈췄다. NHK방송에 따르면 18일 이날 고속철도 규슈 신칸센은 전체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일본항공(JAL)을 비롯한 항공편 529건이 결항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규슈 주민 30만6000여 명에게 재해 경보 최고 수준인 5단계 ‘긴급 안전 확보’를 발령했다. 약 776만 명에게는 4단계 대피 지시를 내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관계 각료 회의에서 “최신 기상 및 피난 정보에 주의해 생명을 지켜 달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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