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요소’된 자막… 美Z세대 70% “자막 없이 영화 안 봐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8일 2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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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더빙 대신 자막 일상화” 보도

영화감독 봉준호가 2020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어권 시청자들에게 “자막이라는 1인치 장벽을 뛰어넘어 달라”고 호소한 지 2년 만에 미국 젊은이들은 자막에 익숙해진 정도를 넘어 ‘자막이 있어야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자막이 청각장애인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며 미 시청자에게도 더빙 대신 자막이 일상화됐다고 진단했다. 영어교육 플랫폼 프레플리가 올 5월 미국 성인 1200명의 콘텐츠 이용법을 조사한 결과 Z세대(18~25세) 70%가 ‘대부분 텍스트와 함께 콘텐츠를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또 영어로 된 작품이라도 미국식 영어가 아니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특성을 보였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과 ‘가장 (영어를) 알아듣기 힘든 배우’에는 영국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와 영국 배우 톰 하디가 각각 1위에 올랐다.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도 자막은 필수 요소가 됐다. 23세 인플루언서는 “최근 몇 년간 콘텐츠를 만들면서 자막을 넣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이용자는 “1~2분짜리 영상을 볼 때도 자막이 없으면 자꾸 (내용을) 오해하게 된다”고 했다. 애플은 아예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16에 영상을 재생하면 자막이 자동 생성되는 기능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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