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207일, 젤렌스키 “또 다른 승리 준비”…동·남부 공방전 계속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19일 14시 13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국 군이 연이은 승리 후 잠잠해진 것은 또 다른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7일째인 이날 정례 화상 연설에서 “일련의 승리 후 어느 정도 잠잠해진 것이 누군가에겐 소강상태로 보일 것이지만 이것은 소강상태가 아니다.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단계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는 반드시 해방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하르키우주에서 성공을 거둔 뒤 크름반도를 포함해 더 많은 영토를 탈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이지움, 발라클리아, 쿠피안스크, 하르키우를 해방시켰다. 마리우폴, 멜리토폴, 헤르손도 완전히 해방할 것”이라며 “도네츠크, 호를리우카, 루한스크, 잔코이, 얄타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이후 하르키우 지역에서 영토 8500㎢, 마을 388곳, 약 15만 명을 되찾았다.

이날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공방전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주 동쪽 쿠퍈스크를 수복하고 오스킬강 동쪽까지 진격했다. 남부에선 드니프로강 서쪽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계속 차단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헤르손에서 총격전을 벌어졌다. 반면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와 도네츠크 전선에서 공격을 이어갔고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우크린포름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8개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쿠피얀스크, 호프티우카, 미콜라이우카 드루하 등 8곳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아냈다고 밝혔다.

또 20차례의 공습을 단행, 러시아군 병력 집결지 및 거점 15곳과 대공미사일 시스템 4곳을 파괴했다. 러시아군의 무인기 1대도 격추했다. 우크라이나군 포병은 7개 초소 및 9개 거점을 포함해 20곳 이상을 타격하고 러시아군의 대공 방어 시설과 부교에도 미사일을 쐈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의 대규모 철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3차례의 미사일 공격과 11번의 공습을 단행하고 다연장로켓포(MLRS) 40발 이상을 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전히 미사일 공격 및 공습 위협이 있다”고 경고했다.

하르키우 북쪽 수미 지역엔 2차례 포격을 가했다. 현지 당국은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 52개의 포탄이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82세 남성 1명이 사망하고 곡물 저장시설과 축사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에선 러시아군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전날 밤엔 동부 도네츠크 지역 최전선 전역을 포격해 민간인 2명이 사망했고 슬로뱐스크 화력발전소 행정 건물도 공격을 받았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지난 7일 간 전투와 직접적 관련이 없어 보이는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려 왔다”며 “최전선에서 패배하자 우크라이나 측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민간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17일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정신병원 공격으로 의료진 4명이 사망했다. 스텔렐레차 지역과 미콜라이우 병원, 자포리자 원전 인근 니코폴 포격으로 수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자포리자 지역 교황청 자선소장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 일행이 갑작스런 총격으로 긴급 피신하는 일도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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