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은 런던 시간으로 19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오후 7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BBC는 이날 사원 장례식에는 영국 왕실 가족과 생존 전·현직 총리, 세계 각국에서 방문한 왕실과 정부 수장 등 2000명의 조문객이 자리를 지켰다며 참석자 면면을 소개했다.
◇여왕 관 근처에 자리한 찰스 3세 등 ‘로열 패밀리’
우선 여왕의 관 근처에는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를 포함한 왕실 가족들이 자리했다.
앞줄엔 여왕의 장남인 왕과 왕비를 비롯, 앤 공주와 남편 팀 로렌스 해군 중장, 차남 앤드루 왕자, 막내 아들 에드워드 왕자와 소피 왕자빈이 착석했다.
바로 뒷줄에는 찰스 3세의 차남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빈, 앤드루 왕자의 장녀 베아트리스 공주와 남편 에도아르도 마펠리 모치, 에드워드 왕자의 딸 루이스 윈저 공주가 앉았다.
찰스 3세와 고 다이애나비의 장남으로 현재 영국 왕위 계승 순위 서열 1위인 윌리엄 왕세자와 부인 캐서린 공작부인은 찰스 3세 등과 나란히 통로 건너편에 위치한 앞줄을 지켰다. 여왕의 증손자인 아홉 살 아들 조지 왕자와 일곱 살 샬롯 공주도 함께했다.
◇영국 생존 전·현직 총리도 한자리에
이날 장례식에는 이달 6일 취임한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와 ‘퍼스트맨’ 휴 올리어리가 자리를 지켰다. 트러스 총리는 장례식 중 성경 요한복음 구절을 봉독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직전 정부 수장인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부인 캐리 존슨 등 생존한 전직 총리 내외가 모습을 보였다.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 남편 필립 메이,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와 부인 사만다 캐머런, 고든 브라운 전 총리와 부인 사라 브라운,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부인 체리 블레어, 존 메이저 전 총리와 부인 노마 메이저 등이다.
◇세계 각국 왕실
세계 각국 왕실 가족들도 여왕에게 마지막 경의를 표하기 위해 런던을 찾았다.
일본 나루히토 일왕과 부인 마사코 왕비, 말레이시아 술탄 압둘라 이브니 아흐맛샤 국왕과 부인 툰쿠 아지자 이스칸다리야 왕비,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 라니아 알 압둘라 왕비 등이 모습을 보였다.
◇외국 정부 수장 약 100명 참석 추정
이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장례식에는 약 100명의 외국 정부 대통령 또는 총리가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아가타 콘하우저 두다 여사 등 각국 정상 내외의 모습이 사진에 포착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아내 브리짓 마크롱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여왕 생전 세 차례 대면 경험이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여왕의 프랑스의 친구이자, 영국과 이번 세기 오랜 인상을 남긴 마음씨 좋은 여왕이셨다”고 추모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 영연방 정부 수장과 함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직접 자리를 지켰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같은 열이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의 뒷뒷 자리인 남측 익랑에 마련된 자리에 착석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초대받지 못한 정상들
영국은 △시리아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미얀마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 국가 정상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시리아와 베네수엘라의 경우 영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초대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역시 현재 집권 중인 무장정파 탈레반 정권을 국제사회 대부분의 국가가 인정하지 않으면서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벨라루스도 이에 동참하는 만큼, 두 나라 어떤 대표도 초대받지 못했다. 미얀마 역시 작년 2월 군부 쿠데타로 군정 체제가 들어선 데 따라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니카라과는 국가원수가 아닌 대사급 인사가 초청됐지만 참석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중국에선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런던을 방문해 장례 행사에 참석 중이지만, 이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자리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장례에 영국 왕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를 초청했다. MBS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지시 혐의를 받는 인물로, 영국 내외 인권단체들은 그의 초청을 비판했다. 이번 장례식에는 MBS 대신 투르키 알 파이살 왕자가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B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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