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고위관리가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Wagner Group)이 흉악범 1500명을 모집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와그너 그룹의 이같은 노력에도 많은 죄수들이 용병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근거로 이러한 주장을 펼쳤다. 그가 언급한 영상은 와그너 그룹의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교도소 운동장에서 죄수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지난 15일 BBC는 영상이 촬영된 곳이 러시아 중서부 마리옐 공화국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영상 속 남성이 프리고진이며 ‘와그너 그룹에서 6개월간 복무하면 석방될 것’ 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 특수부대 지휘관 출신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설립한 군사회사다. 이들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무력 병합 과정에서 비공식 활동을 시작했으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과 약탈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푸틴 대통령은 와그너 그룹과 러시아 정부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도 러시아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개인적으로 군사계약을 맺은 사람은 누구나 세계 어디에서도 활동할 권리를 가진다고 옹호한 바 있다.
음지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개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도시에 광고판을 설치해 공개 홍보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자체 홈페이지에 인력 충원 광고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이 고착화되며 러시아군은 물론 와그너 그룹도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7월 “와그너는 수감자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람들을 고용하고 채용 기준을 낮추고 있다. 신입에게 제공되는 훈련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러시아군의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말부터 약 7~8만 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25일 자국 군인 1351명이 전사했고 3825명이 부상했다고 밝힌 이후 사상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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