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뉴욕서 회담…정상회담 질문엔 묵묵부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0일 11시 21분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한 호텔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만나 서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엔총회 개막을 앞두고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비롯해 양국 현안에 대해 지속적인인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찾은 박진 외교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한 호텔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오후 4시~4시 55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당초 30분으로 예정됐던 회의가 강제징용 배상 해법 문제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와 주묵을 받았지다. 다만 외교장관회담 직후 박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측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도 정상회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하야시 외무상도 “정상간 만남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외교장관은 다자 회의 계기로 자주 만나며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자고 했고, 이번이 벌써 박 장관의 4번 째 한일 회담”이라며 “유엔 총회를 계기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며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 언급은 꺼렸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인 20일에 둘다 연설에 나서지만 윤 대통령은 오전 세션의 10번째, 기시다 일본 총리는 오후 늦게로 잡혀 있는 상태다.

일본 외교 수장은 회담에서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법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박 장관이 직접 피해자의 목소리를 경청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국내 각계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일본에 전달하고, 성의있는 호응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하야시 외무상도 진지하게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일본 측은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밝힌 양국관계 개선 의지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양측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국민들이 자주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의 한일 교류 회복을 위해 양국의 격리 문제 , 항공 노선 회복, 무사증 입국 등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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