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인상 앞두고 급등
2년 만기 국채금리 한때 3.96%
장단기 역전 격차 22년만에 최대
기준금리, 3연속 0.75%P↑ 전망
20, 21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 결정을 앞두고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연준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보고 있다는 뜻이다. 장·단기 국채 금리 격차 역전 폭도 20여 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9일 미 뉴욕시장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3.515%까지 치솟았다가 3.490% 부근으로 내려왔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투자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5%를 넘은 것은 2011년 4월 이후 11년 만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이날 한때 3.960%까지 올랐다. 이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0.46%포인트 더 높았다. 이는 2000년대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이다.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채권 만기가 길수록 금리 또한 높게 형성된다. 그러나 연준이 올해 내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미국의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미 채권시장에서는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 직전에는 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경기 침체 우려 고조로 이날 주식, 채권, 가상통화 등 주요 자산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연준이 현재 2.25∼2.50%인 미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3.00∼3.25%로 만드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6월과 7월에 이어 3연속 0.75%포인트 인상이 이뤄진다.
이번 연준 회의에서는 참여 위원 18명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도 공개된다. 6월 회의 이후 3개월 만에 공개되는 것이다. 연준이 경기 침체 위험에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8월 미 소비자물가가 월가 예상보다 높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을 기록함에 따라 연준이 일부 경기 침체 위험에도 올해 내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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