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발언한 직후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시점과 겹치면서 미국이 ‘대만 방어’ 의지를 명확히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알리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호와 캐나다 왕립해군의 호위함 밴쿠버호가 전날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 해군 대변인 마크 랭퍼드 대위는 “두 군함은 특정 연안국의 영해에서 벗어난 해협의 통로를 지나갔다”며 “이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과 우리 동맹, 파트너의 헌신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미국은 정기적으로 군함을 대만해협을 지나게 하는 방식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이 중국 영토이기 때문에 대만해협도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외국 군함의 활동이 제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미국과 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18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침공 받으면 미국이 군사 개입에 나서겠다고 발언한 직후에 이뤄졌다. 이 때문에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을 수호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施毅) 대변인은 미국과 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는 추악한 성격의 도발을 감행했고 협력해서 분란을 일으켰다”며 “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태롭게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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