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동원령·합병투표 러시아 맹비난…“유엔헌장 위반”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22일 12시 30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군 동원령을 발동한데 대해 유엔 총회에서 비난이 빗발쳤다.

우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 사람이 선택한 잔인하고 불필요한 전쟁’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파렴치하게(shamelessly) 유엔 헌장 원칙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해 ”푸틴 대통령은 유럽에 노골적으로 핵 위협을 가했고 비확산 체제에 대한 책임을 무모하게 무시했다“면서 “핵전쟁은 승자가 없는 전쟁이고,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전투에 참여할 더 많은 군인을 소집하고 있고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일부를 합병하기 위해 가짜 국민투표를 조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군 동원령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내린 새로운 실수’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화와 휴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쟁의 수준을 높이는 푸틴의 (군 동원) 결정은 러시아 국민에게, 특히 러시아 청년들에게 나쁜 소식이며, 러시아의 고립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평화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선택을 이해하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인 20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올해 2월24일 침략과 영토 병합 행위를 통해 우리의 집단 안보를 무너뜨렸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그는 또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에 “러시아가 전쟁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과 우리 모두를 위해 전쟁 비용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에길스 레비츠 라트비아 대통령은 21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의 예비군 일부 동원령과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의 러시아 합병 투표 추진은 러시아의 실패를 반증한다고 평가했다.

레비츠 대통령은 “한때 강했던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군에 압도당했고, 푸틴 대통령이 구상한 전격전은 긴 악몽으로 바뀌었다”며 합병을 위한 ‘불법’ 주민투표 역시 “절박함의 또 다른 표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우크라이나와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는 투표와 그 결과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국제사회에도 그렇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레비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조사할 특별재판소를 꾸릴 것도 제안했다.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가브리엘리우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 발동은 ‘절망의 표시’”라고 밝혔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그들(러시아)은 지고 있고, 이(동원령 발동)는 푸틴의 답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침착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푸틴은 우리가 두려워하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잘 대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러시아 지도자가 허세(bluffing)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푸틴은 공격적인 배우이고, 러시아가 공격적인 국가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제한된 전쟁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최근 움직임에 대응해 EU는 새로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인터뷰 뒤 발표한 별도 성명에서 “러시아와 러시아를 정치·경제적으로 지지하는 개인과 단체에 추가적인 경제적 비용을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러시아가 완전한 전쟁 경제로 이행함에 따라 민간 기술에 추가 수출 규제를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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