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45엔대까지 급락하자…日재무관, 시장 개입 “스탠바이”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22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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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2일 금융 완화 정책 유지를 결정했다. 이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일본 재무관은 시장개입 ‘대기’ 상태라고 밝혔다.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tbs뉴스 등에 따르면 간타 마사토(神田?人) 재무관은 이날 달러 당 엔화가 145엔대까지 추락한 데 대해 “시장이 심하게 변동하고 있다. 과도한 변동, 무질서한 움직임은 용인할 수 없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환율 개입은 아직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할 수 있는 스탠바이(대기) 상황이다”고 밝혔다.

특히 “언제든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 개입에 대해 “과도한 변동의 경우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필요할 때에는 반드시 (시장 개입을) 한다. 최소한 단기적 영향이 있는 것에는 틀림 없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는 최근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 차이 탓에 하락하고 있다. 엔화 약세,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한 반면, 22일 일본은행은 ‘제로 금리’인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일 금리 차이 확대에 엔 매도, 달러 매수 움직임이 더욱 커졌다.

이날 오후 3시26분 기준 1달러 당 엔화는 145.23~145.25엔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에는 달러 당 145.40엔에 거래되면서 1998년8월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그동안 시장개입을 시사하며 시장 견제를 거듭해왔다. 지난 3월 이후 엔화 약세가 심화되자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재무상은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개입 의향을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재무성, 금융청, 일본은행 3자 회의를 열어 “급속한 엔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이러한 구두 개입만으로는 엔화 약세 기세가 멈추지 않았다. 당국은 견제 자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4일 시장 개입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 개입 준비를 위해 민간은행에 환율 수준을 묻는 단계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으로부터 달러 약세를 초래하는 ‘엔 매수 시장 개입’에 대한 이해를 얻기 어렵다는 견해가 뿌리 깊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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