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를 옹호하면서 반론을 제기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앞으로도 유엔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그 누구도 러시아의 이러한 권리를 박탈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미국 등 서방이 안보리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키자고 주장한데 대해 중국이 러시아 편들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중국 측의 관련 발표 내용은 러시아 언론 보도와 조금 다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고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변화하는 가운데 중러는 안보리 이사국이자 책임감 있는 대국으로 그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왕 위원은 “얼마전 정러 정상은 사마르칸트에서 회담을 갖고 새로운 합의를 달성했는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정상간 합의를 전면적이고 효과적으로 이행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국은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야 하고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면서 “일방주의와 강권 정치를 반대하고 개발도상국과 중소국가를 위해 정의를 주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두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왕 위원은 “중국은 대화와 협상이 실현되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면서 “각 관련국은 대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안보 불가분성의 원칙(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해 자국의 안보를 추구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러시아는 여전히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두 장관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는데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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