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중국 외교장관들이 모여 러시아의 전쟁 범죄 혐의를 놓고 충돌했다. 특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서구가 우크라이나를 감싼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개XX(Son of a b*tch)’라는 욕설까지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안보리 회의장에 90분 가까이 지각한 라브로프 장관은 20분간의 연설에서 러시아의 전쟁 범죄 혐의를 부인하며 “전쟁의 책임은 우크라이나에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의 민간인들을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서방은 젤렌스키에게 호의적일지라도 그는 개XX다”고 욕설을 내뱉었다.
라브로프는 발언을 마친 직후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의 연설은 듣지 않고 회의장을 바로 떠났다. 쿨레바 외교장관은 “러시아 외교관은 러시아 군인들 만큼이나 빨리 도망친다”고 조롱하며 “러시아 외교관들은 거짓말로 범죄를 부추기고 은폐하는 데 직접 공모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회의에서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지나간 모든 자리에서 남겨진 공포를 발견했다.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혐의를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날 회의에서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촉구했으나 러시아를 비판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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