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전쟁·긴축에 IMF 구제금융 지출금 사상 최대 200조원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들에 지원한 대출 자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쟁, 팬데믹, 글로벌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수 십개 국가들이 IMF구제금융을 요청한 것이다.

FT가 IMF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 말 기준 IMF가 44개 프로그램을 통해 집행한 대출 지원자금은 1400억달러(약 200조원)에 달했다. 역대 최고를 경신했던 2020년과 2021년의 미상환 대출금을 이미 넘어섰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줄인상하며 심각한 침체를 유발할 위험이 커지며 앞으로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국가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저신용의 가난한 국가들이 국제 자본시장에서 소외되며 결국 IMF에 손을 벌릴 것으로 우려된다. IMF의 대출여력은 조만간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한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IMF가 대출지원을 약속했지만 아직 집행하지 않은 자금만 벌써 2680억달러에 달한다.

보스턴대학교의 케빈 갤러허 글로벌개발정책센터 소장은 “IMF 재무제표를 무너 뜨리지 않는 많은 국가들만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허 소장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가난한 국가 55개국들은 2022년부터 2028년 사이 4360억달러의 채무 상환에 직면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610억달러와 2024년의 700억달러도 있다.

하지만 IMF는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비카스 보시 IMF 전략정책평가부 수석은 “이용가능한 자금 1조달러 중에서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